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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천공장부지3

공장 지을 땅, 업종을 묻지 않은 죄 땅을 사는 사람은 대체로 두 번 놀란다. 한 번은 등기부를 처음 열람했을 때, 또 한 번은 그 땅 위에 아무 공장이나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. 앞의 놀람은 비교적 싸게 끝난다. 등기부는 다시 확인하면 된다. 그러나 두 번째 놀람은 다르다. 이미 계약금이 넘어가고 설계비와 금융비용이 발생한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. 이 글은 그 두 번째 놀람에 관한 것이다. 용도지역이라는 첫 번째 관문 한 사업주가 있었다고 치자. 그는 인천 서구의 계획관리지역 한 필지를 매입했다. 도로에 접했고, 전주가 필지 앞까지 와 있었으며, 평당가는 인근 시세보다 낮았다. 그는 표면처리업 공장을 짓고자 했다. 문제는 '표면처리업'이라는 업종명이 아니었다. 실제 공정에서 어떤 물질을 사용하고, 어떤 배.. 2026. 8. 29.
용도지역만 보고 공장부지를 사면 안 되는 이유|전기와 도로가 먼저입니다 안녕하십니까, 황금공인중개사 전기봉입니다. 사람들은 땅을 살 때 이상하리만치 이름부터 믿습니다. "일반공업지역"이라는 문패가 붙어 있으면, 마치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지어도 된다는 허가증을 받은 듯 안심합니다. 그러나 용도지역은 문패일 뿐, 그 집에 전기가 들어오는지 현관이 열리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.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서야 도로와 전기를 확인하려는 이들의 뒷모습을, 저는 꽤 여러 번 봐 왔습니다. 공장부지 6단계 사전진단이란 공장부지의 운명은 여섯 개의 질문 앞에서 갈립니다. 들어갈 수 있는가(도로), 쓸 수 있는가(전력), 지을 수 있는 업종인가(업종), 승인받을 수 있는가(인허가), 원하는 크기로 지을 수 있는가(건축규모), 그래도 살 만한 값인가(가격). 이 여섯 문 중 하.. 2026. 8. 27.
땅값은 왜 같은 동네에서도 두 배, 세 배씩 벌어지는가 평당 가격이 싼 땅이 반드시 싼 땅은 아닙니다. 토지는 '얼마나 넓은가'보다 '무엇을 할 수 있는가'가 가격을 바꿉니다. 옛말에 싼 것이 비지떡이라 했다. 그런데 유독 땅에 이르러서는 이 속담이 뒤집히는 순간이 있다. 겉보기엔 헐값에 지나지 않던 땅이, 파고들면 진귀한 값어치를 감추고 있던 경우 말이다. 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다. 비싼 값을 치르고 매입한 토지가 뜯어보니 속 빈 강정이었던 경우다.같은 동네, 걸어서 오 분 거리에 놓인 두 필지를 두고 상담자가 물었다."한 곳은 평당 구십만 원, 한 곳은 평당 백팔십만 원인데 — 대체 뭐가 다른 겁니까?"정직한 대답은 이렇다. 값이 싼 쪽이 도리어 비싼 땅일 수 있다. 이 말이 궤변으로 들린다면, 아직 땅을 볼 줄 모른다는 뜻이다. 1. 땅은 평수.. 2026. 8. 9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