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천호구포1 도시는 바다를 삼켰다 - 다만 이름만 살아 돌아왔다 땅은 기억하지 않는다. 다만 이름이 기억한다. 호구포(虎口浦) — 범의 입이라는 이름은 원래 논현포대(論峴砲臺) 인근 갯마을의 지명이었다. 결핵요양원이 서 있던 연수동과는 거리가 꽤 있다. 그러나 요양원 인근에서 바라보면, 산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얕은 구릉들 사이로 갯고랑이 굽이쳐 흘렀고, 그 너머 어딘가에 범의 입이 바다를 향해 벌어져 있었다. 지금의 연수동 전체가 그 시절엔 바다였다. 아파트가 서 있는 자리, 도로가 깔린 자리, 지하철이 달리는 자리 — 전부 물 아래였다. 1940년 이후 이 땅은 세 번 죽고 세 번 다시 태어났다. 지금의 얼굴이 처음부터 이 얼굴이었다고 믿는 것은, 소가 풀만 먹는다고 믿는 것만큼 — 그리고 연수동이 원래 육지였다고 믿는 것만큼 — 위험하다. 도시는 흔적을 지운다 .. 2026. 4. 27. 이전 1 다음